LG전자 AI 홈로봇 'LG 클로이드'. /뉴스1

지난 11일 LG전자의 주가가 하루 만에 22.98% 급등했습니다. 대기업 주가가 하루에 20% 넘게 오른 것은 이례적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시가총액이 3조원 이상 불어난 셈이죠. 이번 급상승은 이날 아침에 나온 증권사 리포트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대신증권이 “LG전자가 AI(인공지능) 및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신성장 플랫폼을 확대 중이고, LG전자 전체 포트폴리오에 구조적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고 리포트에서 밝히자, ‘로봇’이란 이슈 하나만으로 시장이 출렁인 것입니다. 실제로 급등했던 LG전자 주가는 이튿날인 12일에는 5% 하락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현대자동차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뒤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연초 대비 지금은 주가가 약 70% 올랐고, 하루에 16% 넘게 오른 날도 있습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들도 ‘로봇’이라는 테마가 붙으면, 적자 기업이라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LG전자와 현대자동차 사례는 전통 제조 대기업이 체질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주력 산업인 가전·자동차가 성장 둔화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로봇이 고령화·자동화 수요 확대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조 역량과 양산 경험이 강점인 국내 대기업이 로봇 상용화 단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를 제기합니다. 아직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은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양산·가격 경쟁력·안전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주식의 고점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테마를 찾던 자금이 로봇 관련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관건은 시장의 기대를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로봇이 한국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또 하나의 테마로 끝날지는 앞으로 로봇 사업 실적이 판가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