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모델들이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비전 기술과 보안에 초점을 맞춘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으로 로보락을 선두로 한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균열을 내게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26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 로봇 청소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부 사양에 따라 울트라·플러스·일반형 3개 라인업으로 내달 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사전 예약은 이날부터 3월 2일까지 삼성스토어·삼성닷컴 등 온라인 매장에서 가능하다.

11일 서울 강남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Bespoke) AI 스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배 강력한 10W(와트)의 흡입력을 갖춰, 미세먼지는 물론 구석에 있는 머리카락까지 깨끗하게 흡입할 수 있다. 살짝 돌출한 ‘팝 아웃 물걸레’와 ‘팝 아웃 사이드 브러시’가 벽면과 구석까지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최대 45㎜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이 적용돼 구축 아파트 등 문지방이 있는 가정에서도 사용하기 편하게 설계됐다.

AI 기능도 강화됐다. RGB(적·녹·청) 카메라 센서로 바닥에 있는 액체를 인식해, 먼지를 흡입할 때 이를 피해 가고 걸레질을 할 때 액체 부분을 꼼꼼히 청소할 수 있다. 액체가 물처럼 투명해도 알아볼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청소를 마친 로봇 청소기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을 통해 100도의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 99.99%가 살균된다.

삼성전자는 가정집 데이터를 활용하는 로봇 청소기의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보안 설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가 탑재됐고, 로봇 청소기가 촬영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을 받더라도 정보 유출을 막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삼성·LG 등 국산 로봇 청소기의 시장 점유율은 30% 미만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점유율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기 성능뿐 아니라 구매부터 제품 설치, 사후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의 장점을 살릴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국 169개 서비스센터 중 117개 센터에 로봇 청소기 전담 인력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품 설명에 나선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중국 제조사와 로봇 청소기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하드웨어 자체의 진화보단 설치부터 AS까지 전반적인 생태계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