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프로젝트 지니를 통해 만든 게임 속 화면. 강아지가 펜스를 뛰어넘으며 탐험을 하고 있다. /구글

인공지능(AI)이 게임 업계도 덮쳤다. 구글이 지난 29일(현지 시각) 새로운 AI 월드 제작 도구인 ‘프로젝트 지니’를 공개하자 기존 게임 개발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것이다. AI가 기존 게임 제작 방식을 통째로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결과다.

구글이 내놓은 프로젝트 지니는 단순한 이미지 생성을 넘어, 간단한 텍스트나 이미지 1장만 입력해도 가상 세계를 생성하고 탐색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실험 도구다. 2차원적 텍스트나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공간의 물리적 법칙과 시간, 상호작용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월드’ 모델의 일종이다. 그동안 게임 제작 업체들은 언리얼이나 유니티 엔진 같은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게임의 무대인 가상 세계를 만들었다. 구글 지니는 사용자와 상호 작용이 가능한 공간을 즉석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어 게임 개발의 시작점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형 게임은 5~6년 개발 기간과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지니를 이용하면 이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했다.

게임 업계는 바로 타격을 받았다. 유명 게임 GTA 개발 모회사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주가는 30일 하루 7.93% 하락했고, 로블록스는 같은 날 13.17% 급락했다. 게임 개발사 유니티의 주가는 하루에 24.22% 폭락했다. 로이터는 “비디오 게임 개발사들은 AI를 점점 더 많이 도입하고 있다”며 “게임 개발사의 거의 90%가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도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AI로 웬만한 소프트웨어를 쉽게 만드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AI 기술 발전으로 많은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가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출 시장에서 찬물을 맞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