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11월 아이폰 17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17 프로와 아이폰 에어 모델을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또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급등한 덕이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437억6000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 분기 매출액이었던 직전 분기(작년 7∼9월)의 1025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1384억8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주당순이익(EPS)은 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8.2% 였다.

아이폰 덕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난 852억69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786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은 전례 없는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활성화 상태인 애플 기기가 기존 20억대에서 25억대로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애플이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2억4060만대 판매(출하)해 같은 기간 판매량 2억3910만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고 했다.

애플은 최근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대신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에 테크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개발을 사실상 포기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체 모델 개발을 계속 하는 것보다 가장 좋은 AI 개발을 사용하고, 애플이 잘 하는 하드웨어 등 다른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날 애플은 이스라엘의 음향 관련 AI 스타트업 ‘Q.ai’를 인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스타트업은 속삭이는 음성이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의 음질 향상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애플은 오디오 기반 웨어러블 AI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 기업의 인수가는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비츠’를 3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애플이 단행한 역대 둘째로 큰 인수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