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코리아는 지난 22일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인공지능(AI) 로봇 청소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회사가 3년 만에 내놓은 로봇 청소기 신제품이다. 제품명에 ‘AI’를 달고 나온 다이슨 로봇 청소기는 처음이다. 5일간 직접 사용해보니 전작들보다 훨씬 똑똑해진 기능이 눈에 띄었다.
일단 눈이 밝아졌다. AI 비전 기술로 ‘청소하면 안 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실제로 청소 중 바닥에 떨어져 있는 충전기 선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선을 실수로 흡입해 오류가 나지 않도록 주변을 섬세하게 맴돌며 청소했다. 반려견의 배변이 보일 경우 조금 더 멀리 거리를 두고 청소했다. 청소기에 오물이 묻어 집 전체가 더러워지는 불상사를 막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지난 22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만난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는 “연구실에서 청소기가 피해야 할 물건을 지속해서 학습시키고 있다”며 “똑똑하게 피하는 물품 개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물청소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얼룩과 액체 유형을 식별한다. 바닥에 커피를 쏟고 청소를 시켜보니, 건식 청소를 할 때는 커피 주변을 피해가다 물청소 단계에 다시 돌아와 커피가 없어질 때까지 같은 곳을 여러 번 반복해서 청소했다. 액체의 종류와 건조 여부 등을 보고 상황을 판단해 최대 15번 같은 곳을 청소한다고 한다. 다이슨 측은 “내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특히 평균 1시간가량의 청소 시간의 36%를 물청소에 할애해 글로벌 평균(29%)보다 높았다”며 “물청소를 더 똑똑하게 하는 만큼, 신제품은 한국 가정에 더 많은 편리함을 줄 것”이라고 했다.
단점도 있다. 로봇 청소기는 6.1kg, 먼지를 흡입하고 청소용 물을 주입하는 도킹 스테이션의 무게는 9kg으로 무겁다. 경쟁 제품인 삼성·LG의 제품의 청소기 본체가 4kg대인 것을 감안하면 집안 거치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한다는 뜻이다. 또 청소 준비를 시작할 때 롤러 세척 등에 2~3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시끄러운 식당에 해당하는 약 74데시벨(db)의 소음이 생겼다. 청소가 끝나고 정리를 하고 젖은 롤러를 말리는데 3~4시간이 걸리고, 온풍이 부는 은근한 소음이 신경을 쓰이게 한다. 다이슨은 이 제품과 함께 22일 물청소기 신제품 ‘클린앤워시 하이진’과 공기청정기 신제품 ‘허쉬젯 컴팩트’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