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사상 첫 과반수 단일 노조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반수 단일 노조는 조합원 수가 회사 구성원 절반을 넘어서는 노조로, 사측과 교섭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5개 노조가 활동 중인데, 과반수 단일 노조가 나오면 삼성전자 노사 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 노조)는 26일 오후 3시 기준 가입 조합원이 6만616명이라고 밝혔다. 과반수 노조 기준인 6만2500명에 1884명이 부족하다. 지난 22일 오전 5만9576명이었던 가입 조합원은 주말 동안 1000여 명이 가입하며 빠르게 늘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1~2주 안에 과반수 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사무직 종사자 2명이 노조 설립을 신고해 인가를 받았다. 2019년엔 한국노총 산하로 전삼노(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가 출범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공식 폐기했고, 삼성전자 노조 활동은 전삼노가 주도했다. 전삼노는 2024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과반수 단일 노조를 앞둔 초기업 노조는 2024년 6100여 명으로 출범했다. 초기업 노조는 2년 만에 가입자를 10배 가까이 늘렸다.
테크 업계에선 삼성전자에 단일 과반 노조가 생기면 임금과 인센티브를 놓고 다양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며 회사 측과 협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초기업 노조는 임금 개선과 조합원 복지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초기업 노조 조합원들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반도체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가 적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