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신약 연구·개발(R&D) 현황이 공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의 ‘주인공’은 비만 치료제였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2030년 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날 저마다 차별점과 전략을 내놨다.
1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제약회사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 ‘조지안 홀’에서 자사 비만 치료제 ‘VK2736’의 연구·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동일한 성분(분자 구조)의 치료제를 주사제와 알약(경구제) 형태로 모두 개발하면서 환자가 편의성에 따라 필요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특히 초기에 강력한 주사제로 체중을 감량하고, 목표 체중에 도달한 후에는 알약으로 바꿔 체중을 유지하는 복합 치료 방식을 주로 연구 중이다. 이 회사는 이날 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주사형 제형의 경우 임상 2상에서 13주 만에 최대 14.7%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또 주사는 마지막 투여 후 한 달이 지나도 효과의 90% 이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이날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톱3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특히 총 5건의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말하며 비만 시장이 매우 세분화될 것을 대비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나선 테레사 그레이엄 로슈 최고경영자(CEO)는 “상당한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부터 높은 내약성을 동반한 적당한 수준의 감량을 원하는 환자까지 아우르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비만과 함께 나타나는 여러 동반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요법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암젠’은 3개월에 한 번씩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매주 맞아야 하는 주사제에 비해 간편하다. 암젠 측은 이날 “저용량 또는 투여 빈도를 줄였을 때 체중 감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인기 있는 비만 치료제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도 이날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전망을 언급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비아그라’(발기부전 치료제)급 소비자 시장이 될 수 있다”며 비만약 시장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