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가 인간 일자리를 없앨 것인가, 늘릴 것인가. 비관론 쪽은 AI가 이전 기술과 달리 인간의 보조 도구를 넘어 대체 기술이어서 궁극적으로 인간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한다. 낙관론 쪽은 산업혁명이나 IT 혁명 때도 초기 실업 공포를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직업과 산업이 등장했듯이 AI 역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AI 일자리 논쟁이 여전히 진행형인 가운데 본지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함께 국내 286사를 대상으로 AI 활용실태와 일자리 영향을 물었더니 산업 현장에선 AI가 일자리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기업의 71.7%는 ‘AI가 10~50%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했다. ‘50% 이상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도 8%였다. 10곳 중 8곳이 AI가 인간 일자리를 10% 이상 없앨 것으로 본 것이다. AI가 일자리를 늘릴 것으로 보는 비율은 9.8%에 그쳤다.
기업들은 ‘기획서 작성·문서 작성 등 사무 업무’(72%·복수 응답)에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 연구·개발’(68.9%)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컸다. AI 도입 이유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64%·복수 응답)’ ‘인력 대체(36%)’를 꼽았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과거에도 산업이 바뀔 때마다 직업이 사라지고 생겼다”며 “AI 도입에 따른 인력 감소와 직무 재편에 대비해 재교육과 전직 지원 등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