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그래픽용 D램인 ‘GDDR7’이 AI 가속기에 활용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날개가 달렸다.
GDDR은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D램이다. 게임·3D 렌더링·인공지능(AI) 등을 위한 그래픽 작업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돕는 역할로, GPU가 필요 데이터에 빠르게 접근하도록 지원한다. 전력 효율이 좋고 빨라 최근엔 GPU와 함께 AI 연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으로 불린다.
이 시장 강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2년 7월 업계 최고 속도를 내는 GDDR6 D램을 개발했고, 2023년 7월엔 GDDR7 D램을 개발했다. 작년 10월엔 업계 최초로 24Gb(기가비트) GDDR7 D램을 개발했다. 3~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은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11회) 대통령상 수상 기록이다.
최근 GDDR7이 주목받는 것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역할을 일부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추론 전용 GPU인 루빈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가속기에 HBM과 GDDR7을 동시에 탑재해 고연산이 필요한 부분은 HBM을, 저연산에 빠른 속도가 필요할 때는 GDDR7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GDDR을 탑재해 추론 성능을 내는 방안에 대해 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엣지 AI 및 다양한 AI 응용처에서 GPU 수요 증가와 함께 GDDR7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해 평택 라인의 생산 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GDDR7이 향후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