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지각생’ 애플이 AI 책임자를 교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AI를 총괄하던 존 지아난드레아가 물러난다고 2일 밝혔다. 지아난드레아는 내년 초 은퇴할 때까지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애플은 후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AI 연구원 출신인 아마르 수브라마냐를 선임했다. 그는 MS에 합류하기 전에는 구글에서 16년 동안 근무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애플의 AI 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애플은 10여 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출하량 기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AI에 있어서는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AI 지각생’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애플은 오픈AI의 챗GPT 기술이 나오고 2년 후에야 생성 AI 분야에 뛰어들었고,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올해 초 출시 예정이던 업그레이드된 음성 비서 ‘시리’ 역시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최근 애플의 AI 팀이 흔들리면서 인력 유출도 잇따랐다. 애플 인텔리전스 핵심 인력인 루오밍 팡을 포함해 10명이 넘는 인재가 회사를 떠났다. 일부는 메타에 합류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비해 애플은 자사 제품에 AI 기능 추가가 늦었다”고 했다.
애플은 AI를 개발하는 주요 빅테크들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글, MS, 메타 등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반면 이들에 비하면 애플은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있다. CNBC는 “애플은 기술 인프라에 훨씬 적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애플은 클라우드(가상 서버) 대신 자사 기기에서 AI를 구동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AI 부진이 지금 당장 애플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판매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AI 기능이 스마트폰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