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 로고/카카오헬스케어

최근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IT 업계에선 이번 계약을 놓고 카카오는 한시름 덜었지만 차바이오그룹은 골칫덩어리를 떠안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난 19일 차바이오그룹과 카카오그룹은 상호 지분 교환으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의료 인프라 관리 계열사인 차케어스와 차케어스의 화장품 제조 자회사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700억원에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을 인수합니다. 또한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합니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 구주 매각으로 확보한 700억원 중 400억원을 카카오헬스케어 유증에 사용하고 300억원은 차바이오텍 지분 인수에 투입합니다. 이번 계약으로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갖게 됩니다. 카카오 지분은 30%로 줄어듭니다.

거래 대상인 카카오헬스케어는 2021년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해 2022년 3월 분사한 기업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주력 사업은 지난해 초 출시한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인데요. 파스타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라고 합니다. 외부 업체가 개발한 혈당 측정기와 카카오가 만든 혈당 관리 앱을 연동한 서비스입니다. 의료 기관에 대규모 납품을 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텐데 판로 개척이 쉽지 않아 소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실제로 카카오헬스케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654억원에 달합니다. 카카오가 그동안 카카오헬스케어에 지원한 투자금은 1800억원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 설립 당시 1200억원을 출자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도 각각 300억원씩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부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자립이 쉽지 않아 모회사에서 돈을 받아 생명줄을 연장하고 있었다”면서 “카카오 입장에서는 차바이오그룹에 카카오헬스케어를 손절(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파는 행위)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카카오는 ‘밑 빠진 독’에 더 물을 붓지 않아도 돼 한숨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꼽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카카오가 사실상 발을 빼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차바이오그룹이 만년 적자 기업 카카오헬스케어를 회생시킬 어떤 묘수를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