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GTC 2025 행사에서 차세대 AI 서버 ‘베라 루빈 NVL144’를 소개하고 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서버에 저전력 D램 사용을 늘리면서, 내년 D램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AI 서버에 LPDDR(저전력 D램) 탑재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D램과 전반적인 전자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 업체들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늘렸고, 이 여파로 구형 범용 D램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가 최신 LPDDR 주문을 늘리면, 구형 D램 생산이 더 축소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에 서버 메모리에 사용하던 DDR5를 LPDDR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돼온 LPDDR이 엔비디아 서버 메모리로 쓰이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개수와 용량이 대규모여서 기존 공급량으로는 AI 서버와 모바일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메모리 가격은 올해 1~3분기 동안 50%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30%, 내년 초에는 20%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가형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의 타격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및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원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모델의 경우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 초 대비 2026년 말에 DRAM 모듈 가격이 2배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