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부족 문제가 심화하자 자국산 AI 칩 분배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SMIC가 생산한 칩 분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AI 칩과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화웨이의 수요를 우선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AI 칩인 어센드의 생산을 SMIC에 맡기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개입의 배경에는 중국 내 AI 칩 부족 현상이 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첨단 AI 칩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은 화웨이와 SMIC 등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자립에 나섰다. 최근 들어서는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주문을 막고, 신규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AI 칩만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SMIC 등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은 생산 능력과 수율(정상품 비율) 모두에서 떨어진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최신 AI 칩 ‘어센드 910C’를 SMIC가 만들 경우 생산된 실리콘 100개 중 95개는 불량이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 결과 당장 AI 칩을 써야 할 중국 테크 기업들이 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다.

WSJ는 “딥시크는 올해 초 칩 부족으로 최신 모델 출시를 연기해야 했다”며 “중국 엔지니어들은 과열이나 시스템 충돌, 소프트웨어 지원 부족 등의 문제로 엔비디아 칩의 대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 칩을 밀수해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