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열린 IFA 2025에서 모델이 LG전자 코어테크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팬데믹, 전쟁, 관세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가전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 이상이다.

LG전자는 대표적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와 유럽의 소비자 매체들이 발표한 가전 제품 평가 결과에 따르면 LG전자의 냉장고는 10국 28개 평가, 세탁기는 6국 9개 평가, 건조기는 4국 5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전의 꾸준한 실적과 평판의 배경에는 탄탄한 ‘핵심 부품 기술력(Core Tech)’이 있다. 핵심 부품이란 물리적 구동을 하게 해주는 ‘모터’와 냉매를 활용해 낮은 온도를 만들어주는 ‘컴프레서’가 대표적이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 필수 가전은 물론 스타일러, 냉수∙얼음정수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에도 모터나 컴프레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가전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LG전자의 모터와 컴프레서 관련 특허는 약 2300개에 이른다.

LG전자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대형·상업용 부품을 개발해 해외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 칠러, 상업용 냉각 시스템 등 대형 HVAC(냉난방공조)에 사용되는 ‘스크롤 컴프레서’ 생산 라인을 신설했고, HVAC 제품군의 실내기와 실외기에 모두 사용되는 ‘ECM 모터’도 개발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 노하우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1998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해 상용화한 DD모터의 누적 생산량은 약 1억3000만대다. 26년간 7초에 1대꼴로 쉬지 않고 생산한 셈이다.

LG전자는 핵심 부품 생산 공정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더욱 높였다. AI는 수많은 생산 데이터를 딥러닝하며 현재 생산 효율은 물론 앞으로의 생산 효율과 원재료의 추가 투입에 따른 생산량 변화까지 정확하게 추론해낸다.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컴프레서 생산 라인에는 생산기술원의 AI∙DX∙로봇 기반 ‘스마트 팩토리 설루션’이 적용됐다. 품질 검사 공정의 90% 이상을 AI로 자동화했으며, 매년 700만 대 이상의 생산품을 대상으로 딥러닝한다. 창원의 부품 설루션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 장비를 갖추고 있어 다수의 국내 대학교, 연구소들과 협력해 기술 연구의 검증에도 활용된다.

LG전자는 핵심 부품 기술력에 AI 기술을 더한 ‘AI 코어 테크’를 바탕으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B2C뿐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입지를 꾸준히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B2B 시장은 제품의 품질과 성능은 물론 AS, 유지 보수 등 사후 관리 능력까지 시장에서 검증되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진입이 까다롭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가 제품을 연속으로 장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균일한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내구성은 필수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주택, 상업용 건물 등을 건설하는 사업자인 ‘빌더’ 중 2위 업체인 레나에 처음으로 빌트인 가전 공급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북미 B2B 세탁 설루션 업체 ‘워시’에 이어, 올해는 북미 1위 세탁 설루션 업체 ‘CSC 서비스웍스’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상업용 대용량 세탁·건조기 라인업 ‘LG 프로페셔널’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