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강해질수록 중국은 자립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 크게 의존하던 장비 기술 독립과 함께 설계 업체들은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선전에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 리소그래피 장비 제조 업체인 ‘AMIES’는 다양한 장비를 선보였다. 웨이퍼를 가공하는 전공정에서 첨단 리소그래피 장비는 필수적이다. 네덜란드 ASML이 대표주자다. 중국은 해외 기업들의 리소그래피 장비에 의존해 왔는데, 미국 제재로 중국 내 첨단 장비 도입이 막힌 상황이다.
지난 2월 설립된 AMIES는 중국 최대의 리소그래피 국영 기업인 ‘SMEE’에서 분사한 회사다. SMEE는 전공정 장비 개발에 집중하며, AMIES는 장비의 신속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MIES의 주력 제품은 첨단 패키징 리소그래피 장비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35%, 중국에서는 90%에 달한다. AMIES는 중국 지방 정부 지원 펀드를 주주로 두는 등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다른 장비 업체들도 DUV(심자외선)와 EUV(극자외선) 장비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시캐리어는 첨단 공정용 리소그래피 장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위량셩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SMIC에 28나노급 DUV 장비를 공급했다. SMIC는 이를 7나노 이하 제품 공정에 사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들도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미국 제재에 맞서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제품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국의 엔비디아’라 불리는 캠브리콘의 올 3분기 매출은 17억3000만위안으로 1년 새 14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9400만위안 적자에서 5억6700만위안 흑자로 전환했다. 알리바바와 딥스크 등 중국의 AI 개발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대신 캠브리콘의 제품을 선택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