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분야 최강자 엔비디아가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해줄 AI 업체뿐 아니라 AI 인프라, 로봇, 자율 주행 등 테크 산업에 전방위로 투자하며 ‘AI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시장 정보 업체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50건의 벤처캐피털(VC) 투자에 참여했다고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작년 한 해 투자 건수 48건을 이미 넘어섰다. 엔비디아가 설립한 VC 자회사인 엔벤처스의 투자 건수도 2022년 1건에서 올해 21건으로 늘었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뤄졌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오픈AI에 비교적 소액인 1억달러(약 1428억원)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형태로 최대 1000억달러를 장기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GPU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 프랑스의 AI 업체 미스트랄, 구글 딥마인드 출신들이 세운 리플렉션 AI,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세운 싱킹 머신스 랩 등에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검색 특화 AI인 퍼플렉시티, 일본의 AI 스타트업 사카나AI 등에도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AI 인프라 업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AI를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엔스케일,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해 AI 기업에 임대해 주는 크루소, 람다, 코어위브 등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자율 주행 업체인 웨이브(Wayve), 휴머노이드 업체인 피겨AI에 투자했다.

AI 시대 전력 수요를 대비한 에너지 투자도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구글 등과 함께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 코먼웰스퓨전에 8억6300만달러를 투자했다. AI를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부터 인프라, AI 모델과 이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는 분야까지 AI 전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