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로봇 손들이 전시돼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25년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이동·조작·대화 능력을 갖추고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최첨단 AI(인공지능)와 결합하면서 지능이나 이해력이 빠르게 발전한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관이 있다. 섬세한 손놀림이다. 로봇 업계가 사족 보행 로봇을 넘어 사람 형태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인프라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데 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인간과 유사한 손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람 양 손가락의 관절은 18개, 뼈는 총 28개다. 이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고 글씨를 쓰고, 숟가락을 든다. 이를 로봇으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 과제다. 관절마다 별도의 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손과 손목으로 27가지 동작을 할 수 있는데, 현재 로봇 손의 경우 7개 동작만 해도 상당히 민첩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로봇 손이 유연성과 힘을 동시에 갖추는 것은 기술적으로 난관이다. 많은 휴머노이드 업체가 사람 손 모양을 포기하고 집게 형태의 손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사람의 손은 질감과 압력·진동·온도를 자연스럽게 감지할 수 있지만 이를 로봇으로 구현하려면 수십 개의 센서를 부착해야 한다. 이는 개발과 유지·보수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휴머노이드 팔뚝과 손가락에 여러 개의 전선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때 열과 전기적 문제도 발생한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정한 기술은 손으로 사물을 집고 다루는 능력에 있다”고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도 로봇 손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일론 머스크는 올 연말까지 옵티머스 5000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로봇 손이 생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