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전달보다 10.53% 오른 6.3달러였다. DDR4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D램 가격은 올 4월 전달보다 2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시작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전달보다 50%, 46.15% 올랐다. 올 3월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1.35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 사이 가격이 4.6배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며 D램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 세계 IT 기업들의 구형 서버 교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D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비싼 DDR5보다 DDR4를 선택하면서 DDR4 가격이 신형 DDR5 가격보다 비싸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DDR4 공급 부족으로 9월 DDR5 가격이 DDR4 대비 1% 저렴해졌다”며 “이는 2분기 DDR5가 DDR4보다 31% 비쌌던 것과 대조된다”고 했다. DDR4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 업체들은 당초 올해 말 중단하려던 DDR4 생산을 연장하고, 가격도 인상했다. 메모리카드와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의 9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도 전달보다 10.58%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있고, 연초 신학기에 IT 기기가 많이 팔리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3∼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