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에 ‘나노초 단위’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격차가 좁아진 만큼 미국의 대중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CEO는 한 팟캐스트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미국 기술을 확산하고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제재하지 않고 미국 기업들의 진출을 돕는 것이 오히려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강력하고 혁신적이며, 야심 차고, 빠르게 움직이며, 규제가 적은 (중국)과 맞서고 있다”라고 했다.
황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가 그동안 중단됐던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가속기 ‘H20’의 수출 허가가 재개된 이후 나온 것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부터 H20 수출 라이선스를 발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또한 규제를 준수하면서 더 나은 성능을 가진 후속 제품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제재로 주춤한 사이 중국은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어센드 910B 칩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 제품에서만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쿠다’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산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됐다. AI 가속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자립한 것이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95%를 차지했던 엔비디아는 중국의 추격에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반도체 자립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 테크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는 모두 자체 칩 개발 팀을 구성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