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53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이었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인정받은 기업을 의미한다.

15일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상반기 새로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53곳이었다. 지난 한 해 80사가 유니콘이 됐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66%를 채운 것이다. 이 중 28곳(53%)은 AI 기반 스타트업이었다. 대표적으로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환자 상담·간호 지원을 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히포크라틱 AI’는 최근 1억4100만달러(약 195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6억4000만달러를 인정받았다. AI 보안 전문 업체 사이버헤이븐도 최근 1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이 됐다. 이 업체는 민감한 데이터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추적하고, 의심스러운 접근이나 외부 전송 시도를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니콘이 되기까지 평균 소요 시간은 짧아졌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까지 기업들은 유니콘이 되는 데 7년이 걸렸지만, 올해 상반기 탄생한 유니콘은 평균 6년이 걸렸다.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AI 기업 특성상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최근 AI 붐으로 투자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유니콘의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은 81만4000달러로 기존 유니콘(44만6000달러)보다 83% 높았다. AI 모델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면서 소규모 팀원만으로도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AI 서비스 기업 ‘클레이’는 직원 1인당 매출 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나 홀로 창업하는 ‘솔로프리너’도 AI 분야에서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AI 스타트업이 늘고, 회사 규모는 점차 작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정부의 지원이나 민간 투자는 AI에 집중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신규 투자 스타트업 36%가 AI 스타트업이었고,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 64%가 이들 기업에 쓰였다. AI 쏠림 현상이 다른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AI 기업이 아닌데도 이름만 AI를 달고, AI 기업 행세를 하는 ‘AI 워싱’도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