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AFP 뉴스1

애플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제프 윌리엄스(62)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해 연말 퇴임한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퇴진하는 등 핵심 인물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애플 내 완전한 팀 쿡 세계가 정립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현지 시각) 애플은 윌리엄스 COO가 올해 연말 퇴임한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계획된 승계 절차의 일환”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그는 1998년 애플에 입사했고 2015년 COO에 올랐다. 애플 입사 전 IBM에서 근무했던 그는 스마트폰 시대 애플의 고속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윌리엄스는 애플의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애플 2인자로 평가받는다. 차기 후계자라는 말도 나왔다.

윌리엄스 COO는 이달 말 자신의 업무를 부책임자인 사비 카한 부사장에게 넘기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애플의 디자인팀과 애플워치,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게 된다.

애플의 핵심 인물이 퇴진하면서 팀 쿡 CEO를 중심으로 한 질서가 정립됐다고 디 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윌리엄스 COO는 유력 후계자로도 거론되던 인물이지만, 쿡 CEO보다 2살밖에 어리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았다. 디 인포메이션은 “투자자나 주주들에게 애플 제품 라인이 노후해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 COO의 퇴진 후 애플의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존 터너스(50) 수석 부사장이다.

애플은 최근 안팎으로 여러 위기를 겪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빅테크들 간 AI 레이스에서 다소 뒤처지고 있고, 외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여러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유럽 등에서 소송전도 벌이고 있다. CNBC는 “윌리엄스가 떠나는 시점은 애플의 공급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미 정부가 애플이 제품을 조달하는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애플에 대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라는 압박을 공개적으로 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