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외벽엔 인근 1㎞ 밖에서도 눈에 띄는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옥외 광고판이 설치됐다. 이 전광판 면적은 약 1200㎡로, 농구장 3개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 광고판은 LG전자의 LED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전체를 감싸는 1285㎡ 규모 LED 광고판을 설치했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 송출되는 영상을 촬영할 때 미세한 깜빡임이 발생하는 ‘플리커 현상’도 최소화했다. 또 입체감과 현장감을 표현하는 3D 애너모픽 기법도 입혔다.
두 광고판은 지난해 정부가 크기·모양 등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광화문과 명동, 부산 해운대 일대를 새롭게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역에 초거대 디스플레이가 잇따라 설치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옥외 광고판 시장에서 맞붙었다.
LG전자는 8월 서울 중구 교원내외빌딩에, 9월 동아일보 건물에 LED 광고판을 설치한다.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동 SM타운 외벽에 국내 최대 규모 LED 광고판을 공급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옥외 광고판은 주로 중소 업체 제품을 사용했지만, 최근 고해상도의 초거대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고 곡선형, ‘3D 같은 효과’ 등 다양한 기술이 반영되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두 업체에도 옥외 광고판은 새로운 수익원이다. 시장조사 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8년 197억8000만달러(약 28조원)에서 2026년에는 359억달러(약 5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B2B(기업 간 거래) 디스플레이 경쟁은 영화관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네마 LED 브랜드 ‘오닉스’를 개발해 20국 100여 상영관에 공급 중이다. LG전자는 메가박스에 ‘LG 미라클래스’를 공급한다고 이달 밝혔다. 미라클래스는 명암비와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5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영화관용 디스플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