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전 세계 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LG이노텍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LG이노텍 제공

카메라 모듈 세계 1위 기업 LG이노텍은 올해 반도체용 부품과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부품, 로봇 부품 사업을 확대한다. 카메라 모듈에 이어 새롭게 커질 미래 시장을 선점해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새로운 기술의 S커브(기술이 급성장 후 일상화를 거쳐 도태되는 일련의 변화 과정)를 만드는 고객과 시장이 어디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사와 함께 새로운 S커브를 타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을 필두로 한 광학솔루션사업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2019년 8조원 수준이었던 LG이노텍의 매출은 지난해 21조2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LG이노텍은 차량용 AP 모듈 사업에 뛰어들며, 반도체용 부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차량용 AP 모듈은 컴퓨터의 CPU처럼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의 발전으로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LG이노텍이 육성 중인 또 다른 반도체용 부품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도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테크 공급을 위한 제품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FC-BGA는 반도체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PC·서버 등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쓰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과 차량용 AP 모듈을 주축으로 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연 매출 3조원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싱·조명·통신 부품을 앞세운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용 부품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2030년까지 5조원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차량용 센싱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이노텍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처음 공개한 ‘고성능 인캐빈(In-Cabin) 카메라 모듈’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주목을 받았다.

차량 조명 대표 브랜드인 ‘넥슬라이드’를 앞세워 조명 모듈 사업도 강화한다. 700건 이상의 면광원(표면이 균일하게 빛나며 두께가 없는 광원) 관련 특허 기술과 미세 광학 패턴 기술, 3D(입체) 라이팅 기술 등 최첨단 기술력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조명 모듈 신제품을 통해 북미를 넘어 유럽·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확장성 높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LG이노텍은 로봇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글로벌 1위의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분야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