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배달요금과 관련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가 슬그머니 없던 일로 하더니, 또 다른 요금제를 내놓는 식입니다.

배민은 이달 초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겠다며 ‘음식값 10% 할인’과 ‘무료 배달(여러 건 함께 하는 알뜰 배달 기준)’ 중 하나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발표했습니다. 배달요금이 보통 30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음식값 3만원 이상은 ‘10% 할인’, 그 이하면 ‘무료 배달’을 고르면 되는 것이죠. 평소 한 번에 많이 주문하는 고객 입장에선 꽤나 군침이 당길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열흘쯤 지나 ‘음식값 10% 할인’ 혜택은 별다른 공지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유리한 선택지 하나가 금방 없어진 것입니다.

배민은 지난 25일 새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매달 일정한 회비를 내면 무료 배달 혜택을 주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직 회비를 얼마로 할지, 어떤 혜택을 줄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하는데, 공지 하단엔 이런 문구가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현재 배달팁 할인 혜택은 당사 사정으로 인해 예고 없이 종료될 수 있습니다.” 배민이 고객을 위한다며 내놓은 ‘파격 혜택’을 한 달 만에 없던 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배민은 이달 초 ‘파격 혜택’에 대해선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후 변경 사항에 관해선 앱에 공지하는 수준이었죠. 배민 측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배달 요금 전략이 변경되고 있고, 그때마다 보도자료를 내면 고객 혼동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고 합니다. 바뀐 내용을 알리지 않는 게 더 낫다고 하니, ‘음식값 10% 할인’ 혜택을 찾아 열심히 앱을 뒤진 고객만 한심해졌습니다. 파격 혜택 ‘미끼’를 던져 고객만 낚은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배달 요금은 그렇잖아도 산정 기준이나 누가 부담하는지 모호해 ‘요지경’ 같다는 합니다. 그런데 배달 1위 업체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니, 고객은 더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