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기업 G42에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FILE PHOTO: Microsoft logo is seen at the Mobile World Congress (MWC) in Barcelona, Spain February 27, 2024. REUTERS/Bruna Casas/File Photo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S는 G42에 첨단 AI 칩을 사용한 MS의 서비스를 판대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또 G42는 AI 서비스의 개발 및 배포를 위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를 사용하게 된다.

G42는 AI 와 같은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아부다비투자청이 설립한 기술 기업이다. UAE의 AI도입을 이끌고 있으며 첫 아랍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자이스(Jais)’를 개발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보좌관이 소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중동에서 누가 기술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싸우는 가운데 중국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번 거래를 조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동은 ‘오일 머니’를 앞세워 AI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어 미국과 중국이 모두 AI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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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G42의 협약이 체결되기까지 두 회사 관계자 뿐만 아니라 미국과 UAE 정부 관계자들도 1년 동안 논의를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던 G42에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경고했다. 중국으로 기술이나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미국 정부 관계자가 G42경영진을 만나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 3월에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 장관이 UAE를 방문해 G42의 탈(脫)중국 상황을 점검했다.

G42는 미국 정부의 신뢰를 얻고 미국 기술 기업과 손을 잡기 위해 지난 2월 보유 중이던 틱톡 모회사이자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또 미국 정부와 협상된 보안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NYT는 “이 협약에는 G42 운영에서 화웨이 등 중국산 장비를 배제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