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왕’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뉴스 제공 중단’ 실험에 나섰다. 주 정부와 의회가 검색 플랫폼을 대상으로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라’는 취지의 법을 추진하자, 뉴스를 검색에서 제외하는 것을 시험해 보는 것이다.

구글 웹사이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 시각)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캘리포니아 저널리즘 보존법(CJPA)의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기반 뉴스 웹사이트의 링크를 (검색에서) 제외하는 단기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PA는 플랫폼 기업이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대가를 미디어에 지급하는 게 골자로, 주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 계류 중이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로 발생하는 수익을 미디어 기업과 나누라는 취지다. 구글은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미디어의 뉴스만 일단 검색에서 제외하고, 이것이 구글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얼마나 많은 미디어의 뉴스를 제외할지, 뉴스·콘텐츠 추천 기능인 ‘구글 디스커버’도 중단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뉴스 콘텐츠는 플랫폼 기업들의 검색 결과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구글 같은 기업은 광고를 노출하고 수익을 벌었다. 미국 미디어 연구 교육기관인 ‘포인터’는 지난해 말 구글과 메타가 미국 언론사에 연간 119억~139억달러(약 16조5000억~19조3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플랫폼 기업들은 세계 곳곳에서 ‘뉴스 사용료 지불’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 빅테크에 미디어 사용료를 지불하게 하는 법안이 시행되자, 메타는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고, 9월에는 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 ‘페이스북 뉴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호주에서도 뉴스 제공 서비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