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 36.8%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언어폭력·명예훼손·스토킹 등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37.5%)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1년(23.4%)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률은 19.3%로 피해 경험률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소수가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거나, 가해자가 가해를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해·피해를 모두 경험했다는 응답도 15.3%에 달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이런 결과를 담은 ‘2023년도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작년 하반기 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청소년 9218명과 성인 7650명을 조사한 결과다.

◇게임·메시지 등서 주로 발생

청소년 사이버 폭력 피해 경로를 보면 온라인 게임이 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문자·인스턴트메시지(35.4%), SNS(23.6%), 개인방송서비스(6.7%), 커뮤니티(4.2%), 메타버스(2.4%) 등 순이었다(복수 응답 가능). 인스턴트 메시지는 카카오톡 등을 포함한다.

폭력 유형별로 구분하면 사이버 언어폭력 피해가 3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이버 명예훼손(15.2%), 사이버 스토킹(6.5%), 사이버 성폭력(5.3%), 신상정보 유출(4.8%), 사이버 따돌림(4.0%), 사이버 갈취(2.9%) 등 순이었다.

◇청소년 가해 동기는 ‘복수심’

청소년 사이버 폭력 가해 대상은 친구(44.5%)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전혀 모르는 사람(37%)이었다. 가해 동기로는 ‘상대방에 대한 복수심’이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대방이 싫어서(30%), 재미·장난(20.5%), 특별한 이유 없이(15.7%) 등 순이었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가해 후 심리 상태와 관련해선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55.2%)’가 가장 높았다. 다만 흥미·재미(13.3%→17.2%)가 전년 대비 증가해 사이버폭력을 놀이 또는 유희적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과 관련해선 청소년 10명 중 9명(90.1%)이 교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91.1%에서 92.5%로 소폭 늘었다.

◇성인 가해 동기는 ‘상대방 싫어서’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성인의 경우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률은 0.8%, 피해 경험률은 5.8%, 가해·피해를 모두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1.4%였다. 가해와 피해 경험 모두 20대에서 가장 경험률이 높았다. 20대의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률이 3.8%, 피해 경험률은 11.3%에 달했다.

성인 사이버폭력 피해 경로를 보면 문자·인스턴트메시지가 63%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톡 등을 통한 언어폭력 피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SNS(22.2%), 온라인 게임(19.1%) 등 순이었다.

성인 가해 대상의 경우 전혀 모르는 사람(43.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친구(24.4%),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13.7%) 등 순이었다. 가해 동기로는 상대방이 싫어서(26.4%)가 1위였고, 다음으론 상대방에 대한 복수심(26%), 내 의견과 달라서(24.6%)라는 응답이 많았다.

◇외모·인종 등 온라인 혐오 표현 늘어

온라인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집단에 대한 편견·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와 관련해서는 청소년의 14.2%가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성인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감소한 11.7%가 혐오 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청소년은 신체·외모(7.2%), 국적·인종(5.2%), 특정 세대(4.3%) 순으로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 반면 성인은 정치 성향(4.7%), 지역(3.7%), 성별(3.2%) 순으로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

디지털 성범죄 목격 경험률에서는 청소년은 전년과 동일한 10%, 성인은 0.5%포인트 증가한 15.0%가 사이버 상에서 성범죄 상황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서 불법 영상물 유포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다음으로 스마트폰 사진편집 앱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지인능욕’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