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수합병(M&A) 전략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강대학교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경영 연구센터 연구진은 최근 한국경영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이루어진 네이버와 카카오의 M&A 사례 149건(네이버 43건, 카카오 106건)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는 모두 자금이 부족한 업력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해왔다. 다만 투자 분야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비율이 전체 인수 기업의 61.3%에 달했지만, 카카오는 27.2%에 그쳤다.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영화·비디오물·방송 프로그램 제작·배급업 비율이 12.6%에 달하는 등 비교적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인수한 기업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는 인수한 기업의 기술적 자원을 자사 플랫폼 내로 흡수·통합하려는 ‘기술 자원 내재화’를 위한 인수합병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이 네이버 인수합병 기업 중 추적이 가능했던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45.2%가 기술 자원 내재화 유형에 해당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3D 전문 기술기업 ‘에피폴라’가 꼽힌다. 네이버랩스는 2018년 에피폴라를 흡수 합병했고, 이를 계기로 실내 지도 및 가상·증강현실, 3D 콘텐츠 생산 역량을 갖게 됐다. 반면 카카오는 내부 개발이 어려울 때 인수한 기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적의 ‘핵심역량 확장’ 유형이 전체 M&A 사례 중 49.5%에 달했다. 인수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자율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가장 많이 쓰인 것이다. 연구진은 “두 기업의 M&A 활동은 공통으로 피인수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재, 지식재산권(IP) 등 가치 있는 기술 자원을 취득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지만, 피인수 기업 인수 후 플랫폼 생태계 내 자율성 정도에선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