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왼쪽)이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빌 그라벨 윌리엄슨카운티장으로부터 ‘삼성 고속도로’ 표지판을 전달받는 모습. /뉴스1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 달러(약 8조원) 이상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의 라이벌인 TSMC에 5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포함해 삼성의 보조금은 몇주 내 발표될 지원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예비 합의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은 삼성의 상당한 추가 투자와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며 “다만 어디에 추가 투자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은 기업들에게 지원할 반도체 보조금 액수를 280억달러로 확정했다. 이중 인텔이 100억달러 이상, TSMC가 50억달러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에도 60억달러 이상의 금액이 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대출 지원은 제외하고 보조금만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2022년 반도체법을 제정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390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750억 달러 상당의 대출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은 미국 정부와 보조금 규모에 대해 논의해왔다.

인텔에 대한 보조금 발표는 다음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후 다른 기업들에 대한 발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