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초당 3.3m의 속도로 평지를 질주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유튜브 영상 캡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초당 3.3m의 속도로 평지를 질주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로봇의 시연 영상을 보면 달리기뿐만 아니라 복잡한 댄스 동작까지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4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스타트업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H1′은 지난해 첫 공개될 당시 보행 속도는 초속 1.5m였으나 불과 몇개월 만에 속도를 2배 이상 높였다. 이 로봇은 곧 초당 최대 5m의 속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2족 보행 로봇 ‘캐시’는 2022년에 100m를 24.73초(초속 약 4.04m)에 주파하며 기네스에 등재된 바 있다.

H1은 높이 약 180cm, 무게 47kg의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머리에는 심도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용 3D LiDAR가 장착되어 있어 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해 로봇 제어에 이용한다. 관절 구동 방식은 전기모터로 각 팔에 4자유도, 각 다리에 5자유도를 갖췄다. 즉 다리와 팔에 사람처럼 관절이 있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며, 팔과 기타 부품을 추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제작사는 “H1 로봇은 최고 수준의 속도, 파워, 기동성, 유연성을 제공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휴머노이드 범용 로봇”이라며 “안정적인 보행과 유연성이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유해 복잡한 지형과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걷고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일 유니트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개선된 H1 V3.0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았다. H1은 평지를 초속 3.3m로 내달리듯이 걸었고, 안무를 추는 동안 팔, 다리, 몸통을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로봇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인간이 달성할 수 있는 높이에 도달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작은 상자를 들어 올려 운반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있었다.

H1의 가격은 약 9만~15만달러 선(1억2000만원~2억원)으로 고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4년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