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피를 뽑지 않아도 24시간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연속 혈당 측정기(CGM) 사업이 미국와 유럽에 이어 국내서도 주목받고 있다. 1~2년 전부터 스타트업 랜식, 닥터다이어리 등이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엔 카카오헬스케어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GM 시장 규모는 올해 82억1000만달러(약 10조902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10.52%씩 성장해 2029년에 135억40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CGM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한 기계다. 패치 형태의 기계에 부착된 말랑말랑한 필라멘트를 통해 혈당을 간접적으로 측정한다. 이 필라멘트에는 포도당을 산화시키는 효소가 있는데 세포 사이의 간질액에서 혈당을 재는 원리다. 채혈을 통한 방식과 비교했을 때 오차율은 1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덱스콤, 애보트, 메드트로닉 등 미국 제약 회사 세 곳이 CGM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데, 최근엔 국내 기업들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작년 9월 국내 벤처기업 아이센스는 첫 국산 CGM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했고,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앱 ‘파스타’를 통해 당뇨 환자를 위한 혈당 관리 설루션을 내놨다. 랜식은 ‘글루코핏’이라는 앱을 통해 다이어트 설루션을 제공한다.
CGM은 개인별 맞춤형 혈당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람마다 혈당이 오르는 음식이 다른데 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CGM은 국내 3040 여성들 사이에서 ‘혈당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당이 다이어트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당을 제대로 관리해야 다이어트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 혈당 관리로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앱 글루코핏의 경우 이용자의 75%가 30~45세 여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