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기억하는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버전의 챗GPT 챗봇을 테스트한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금까지 챗GPT는 간단한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는데 그쳤었지만, 앞으로는 이용자가 말했던 중요한 정보들을 기억해 새로운 정보 입력 없이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날 “(사용자는)챗GPT의 메모리를 제어할 수 있다”며 “무언가를 기억하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하고, 대화나 설정을 통해 특정 정보를 잊어버리라고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번 주 안에 챗GPT 무료 및 유료 버전 사용자 중 일부에게 이 같은 설정을 출시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정식 출시 계획은 향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이용자는 ‘나는 곧 5살이 되는 딸 리나(Lina)가 있다. 딸은 분홍색과 해파리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챗GPT에게 기억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 이후 이용자가 ‘딸을 위한 생일 카드를 생성해줘’라는 명령을 하면 구체적인 정보를 기억한 챗GPT가 분홍색 배경에 파티 모자를 쓴 해파리 이미지가 있는 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오픈AI는 또 “25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 평소 50분짜리 수업을 준비하는 점을 챗GPT에 알리면 향후 수업 계획을 짜는데 이를 기억하고 도울 것”이라고도 했다. 평소 문서를 요약하는데 선호하는 양식을 기록해두면 챗봇이 앞으로 이용자가 지정한 양식대로 문서를 요약할 수도 있다. 챗봇이 평소의 대화를 통해 고용자의 취향과 가족관계 등을 숙지하고 알아서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간 비서처럼 작동한다는 것이다.
AI서비스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만큼, 오픈AI는 챗봇이 어떤 정보도 기억하지 않길 바라면 모든 정보가 리셋되는 ‘임시 채팅’ 기능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임시 채팅에 입력한 내용은 AI의 훈련에 사용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사용자의 개인적인 선호와 일상 생활의 정보를 기억하는 서비스를 통해 챗GPT는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AI비서의 경쟁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