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넷마블은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6일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5235억원으로, 넷마블의 자기자본인 약 5조6218억원의 9.3%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로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은 18.08%에서 12.08%로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2018년 5월 하이브에 201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 측은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차입금 상환 등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넷마블이 하이브의 주식을 처분한 것은 최근 넷마블의 악화된 경영 상황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인 스핀엑스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때 조달한 차입금이 무려 14억달러다. 2022년에 발생한 이자 비용이 1128억원, 외환 차손이 3344억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올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낼 전망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3분기 매출 6588억원에 영업손실 148억원이 예상된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하이브 주식까지 정리해 돈을 끌어다 써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넷마블은 신작 개발을 중단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PC 기대작인 ‘하이프스쿼드’는 한국, 일본, 북미 등에서 사전 테스트를 거쳤고 작년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시연도 진행했지만 지난 10월 개발이 중단됐다.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몬스터 아레나 P2E’ 등의 개발도 멈췄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스톤에이지 월드’ ‘나이츠 크로니클’ ‘쿵야 캐치마인드’ 등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고, ‘BTS WORLD’ ‘몬스터 길들이기’ 역시 연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업체는 신작 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본질인데,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