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배우 한소희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 오른손에 각종 스티커와 액세서리로 꾸민 폴더폰을 들고 있다. /한소희 인스타그램

지난 8월 배우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사용 중인 폴더폰을 들어보였다. 화면을 접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이 아닌, 물리 자판과 화면이 나눠진 폰이었다. 한소희는 “앱이 다 구동되긴 하는데 느려서 폰을 잘 안 보게 된다. 그래서 좋다”고 했다.

작은 화면, 물리 버튼으로 이뤄진 폴더폰과 피처폰(스마트폰 기능이 없는 휴대폰)이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그동안 폴더폰과 피처폰은 높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효도폰’으로 불렸지만, 최근 복고풍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 출시한 '갤럭시 폴더2'. 물리 자판과 화면이 나뉜 접이식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MZ 세대가 폴더폰을 쓰는 이유는 작은 크기와 깔끔한 디자인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폴더폰인 갤럭시 폴더2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3.8인치다. 최신 스마트폰들의 화면 크기가 6인치를 훌쩍 넘기는 것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접었을 때 양면 모두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액세서리를 달아 휴대전화를 꾸미기도 좋다. 게다가 단종된 갤럭시 폴더2의 경우 중고가도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다. 피처폰은 단말기 할부금과 요금제를 합치면 월 1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활동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세대가 폴더폰이나 피처폰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디지털 디톡스’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SNS)의 폐해가 드러나자 아예 원천적으로 SNS 접속이 불가능한 폰을 찾는 젊은 층이 늘었다. CNBC는 지난 3월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화 통화나 문자만 쓸 수 있는 피처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폴더폰과 피처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7% 늘었다. 7월 거래량도 1년 전에 비해 폴더폰은 32%, 피처폰은 9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