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News1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실검) 부활’ 논란이 일었던 키워드 추천 서비스 도입을 전면 재검토한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트렌드 토픽 서비스’ 설명 작업을 중단하고, 내부적으로 서비스 개발·도입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도입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트렌드 토픽은 하루 단위로 네이버 블로그, 영상, 뉴스 등에서 많이 언급한 키워드를 추출해 이용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였다. 과거 실검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검색어를 반복 입력(어뷰징)하는 식으로 조작이 가능했지만, 트렌드 토픽은 정치 등 민감 키워드를 제외하고 콘텐츠 조작도 걸러내기 때문에 실검과는 다르다는 것이 네이버 측 주장이었다. 하지만 AI를 이용한 거짓 콘텐츠가 양산되고, 추천 시스템을 활용한 여론 조작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유사 실검’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카카오의 키워드 추천 서비스도 유지가 불투명하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포털 다음에 ‘투데이 버블’이라는 이름으로 추천 키워드와 관련 블로그·카페 글을 보여주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털 업계에 따르면 관련 트래픽이 저조한 상태이고, 다음 내부에서도 ‘실검에 대한 인식과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측은 “향후 서비스 운영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