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적용된 차세대 디지털 콕핏을 조작하는 모습. / LG디스플레이 제공

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실시간 뉴스나 날씨,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유명 랜드마크나 관광 명소를 지날 때면 관련 정보가 곧바로 나타나는 차창(車窓) 겸 투명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별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대표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층을 두겹으로 쌓아, 기존 단층 대비 휘도를 높이고 수명을 연장했다. 이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차량용 P-OLED(플라스틱 OLED)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P-OLED는 얇고 가볍고 구부릴 수 있어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가능할 뿐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소비전력도 60% 적다”며 “무게 역시 80% 저감해 전기차 시대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0인치대 P-OLED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울 수 있는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25년 이후 투명 OLED, 2026년 이후엔 차량용 슬라이더블(slidable) OLED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해 모빌리티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슬라이더블은 화면을 밀어 확장하는 방식으로 차 안에서도 대화면으로 영화를 즐기거나,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 가격대의 신제품 ATO(어드밴스드 신 OLED)도 출시한다. 일반 유리 기판 OLED 대비 두께가 20% 더 얇아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 LCD를 개선한 고부가 제품인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는 대형화, 고해상도 구현이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올 초 CES 2023에서 선보인 차량용 57인치 LCD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모두 덮는 업계 최대 크기다. 12.3인치 무안경 3D 계기판은 디스플레이 중앙의 카메라가 운전자 시선을 추적해 입체감 있는 3D 영상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