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인수한 SNS(소셜네트워트) 트위터가 직원 50여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각) 트위터가 직원 50여명을 이메일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해고된 인력은 기술 인프라, 앱, 광고 기술 등을 지원하는 엔지니어다. 작년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진행된 8번째 감원이다.

이번 해고된 사람 중에는 트위터 내 주요 직책자들도 포함됐다. 뉴스레터 스타트업 레뷰, 디자인 회사 우에노 창업자 등 최근 트위터에 사업체를 매각하고, 매각 후에도 트위터에서 근무하던 주요 임원들이 해고됐다. 머스크의 강도 높은 업무 지시에 맞춰 트위터 사무실에서 침낭을 덮고 잤던 에스더 크로포드 트위터 최고결제책임자도 해고됐다. 외신들은 “하드코어 머스크 충성파도 잘렸다”고 했다.

최근 해고된 에스더 크로포드 트위터 최고결제책임자가 작년 11월 트위터 사무실에서 침낭을 덮고 잠을 자는 모습. /트위터 캡처

현재 트위터는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조치를 실행 중이다. 머스크의 인수 직후인 작년 11월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인 3700명을 해고했고, 이후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00여명을 더 줄였다. 전체적으로 70% 이상이 해고된 셈이다. 트위터는 이번 해고를 진행하며 예고없는 기습 이메일을 보내 해고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노동법 위반 여부를 가릴 부분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트위터가 손익분기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했지만, 트위터는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IT 전문매체 플랫포머에 따르면 1월 트위터의 일 평균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위터는 각종 소송에도 휘말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일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체제에서 최근 몇 달간 최소 9건의 소송에서 1400만달러(약 184억원) 이상의 미납 청구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가 계약을 맺은 임대업자, 컨설턴트, 판매업자에게 임대료, 자문비 등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건물주는 트위터가 작년 12월과 1월 약 680만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는 작년 10월 전세기 2대의 이용료를 지급하지 않아서 소송을 당했다.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가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할 돈을 고의적으로 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