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인 경북 경주에 ‘한옥’ 우체국, 사과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에는 건물 외벽에 대형 ‘사과’ 모형이 들어간 우체국….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에 있는 우체국 건물 3400곳 중 노후한 400곳을 지역특색에 맞게 재건축한다고 23일 밝혔다. 과거 빨간 벽돌의 획일적 외관을 탈피해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재건축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농·어촌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내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해 우체국 50곳의 재건축에 들어간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우체국은 빠르면 내년 말쯤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재건축 재원은 국민 세금 투입없이 자체적으로 우체국 예금사업 운영을 통해 확보된 이익금 등을 활용한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지역 특색에 맞는 우체국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노후 우체국 개선으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재건축되는 우체국 건물에는 소상공인 창업 지원, 주민 복지지원 등 상생 공간 등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설계단계부터 상생 공간 조성계획을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