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세계 3대 가상 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여파가 가상 화폐 업계 전반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FTX 붕괴가 ‘가상 화폐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대로 가상 화폐 대출 업계를 중심으로 피해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FTX의 급속한 붕괴 여파가 가상 화폐 시장 전체에 퍼지고 있다”고 했다.

16일(현지 시각) 가상 화폐 대출 업계의 큰손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신규 대출과 상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FTX 붕괴 여파로 고객들이 제네시스에 맡긴 가상 화폐와 현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같은 가상 화폐 대출 업체는 수수료를 받고 고객에게 가상 화폐를 빌려주거나, 가상 화폐를 담보로 현금을 대출해준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올 9월 말 기준 총 28억달러(3조7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진행했으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에 1억7500만달러(23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협력사인 가상 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가상 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의 자금 상환을 중단했다. 제네시스의 신규 대출이 중단되며 제미니 서비스의 자금줄이 막혔다. 또 블록파이, 보이저 디지털 등 올 하반기 자금난에 봉착했다가 FTX의 도움을 받았던 가상 화폐 대부 업체들도 FTX 붕괴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FTX의 붕괴 여파는 국내 가상 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5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고팍스는 이날 “제네시스 글로벌의 대출과 상환 중단으로 가상 화폐 예치 상품인 고파이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