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현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 중 한 명인 그는 보유 자산이 약 9조원으로 한국 4위의 부자(포브스 집계)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권 창업자의 아내는 서울가정법원에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판결을 받았다. 이혼 및 재산 분할 소송이 끝날 때까지 배우자인 권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지주회사)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권 창업자가 세운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출시한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아래 8개 자회사를 거느린 스마일게이트그룹으로 커졌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자회사 지분 거의 전부를 갖고 있고,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분 100%를 권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 시절이던 2018년 9월 신작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투자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그룹 기업가치를 약 10조원으로 평가한다. 미 포브스가 집계한 권 창업자의 재산은 68억5000만달러(약 9조원)로, 그는 포브스 한국 부호 순위(11월 기준)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법조계에선 권 창업자 부부의 재산 분할 금액이 국내 이혼 소송 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이 결혼한 시점이 스마일게이트 창업 전이라는 점에서 재산 분할 비율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혼 이후 형성된 재산에 대해서는 큰 몫의 재산 분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 이후 창업해 성공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경우 아내 매킨지 스콧과 이혼하면서 보유 주식의 약 25%(약 40조원)를 지급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권 창업자 사생활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