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세대 V낸드<사진>’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7세대(176단)보다 데이터 저장 공간을 더 많이 쌓은 236단, 1Tb(테라비트) 용량 제품으로 양산 기준 업계 최고층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마이크론의 232단 양산이 최고였고, SK하이닉스도 올해 238단을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양산은 하지 못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PC 같은 전자기기와 서버에 탑재되는 데이터 저장용 반도체다. 고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 공간을 고층아파트처럼 높게 쌓는 것이 기술력의 한 척도로 평가받는다. 층수를 늘리면서도 데이터가 차지하는 공간(집)의 크기를 줄여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고, 세대 간 소음 격인 간섭 현상을 줄이는 것이 기술력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허성회 부사장은 “단수를 높이면서도 셀(데이터 저장 공간)의 평면적과 높이를 모두 감소시켰고, 체적(부피)을 줄일 때 생기는 간섭 현상 제어 기술도 확보했다”고 했다. 데이터 입출력 속도도 7세대 대비 1.2배 향상됐다. 20년 연속 낸드 1위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000단 V낸드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