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도 선도 기술 개발과 안정적 주력 제품 양산, 품질경쟁력으로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공장 내부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도 선도 기술 개발과 안정적인 주력 제품 양산,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42조9978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올 2분기에는 13조811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올 3월 SK하이닉스 10주년 기념식에서 ‘기존 틀을 깨는 초협력을 통한 설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의 진화’를 미래 성장 방향성으로 강조했다. 그는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유수의 ICT 플레이어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부터 SK스퀘어, SK텔레콤과 함께 ‘SK ICT 3사 연합’을 구축하고 반도체, 5G, AI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올 8월 SK하이닉스는 현존 세계 최고층인 238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층이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제품을 구현한 것이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PC·서버(대용량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에 탑재되는 데이터 저장용 반도체로, 고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 공간을 마치 아파트처럼 높게 쌓는 것이 기술력의 한 척도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해당 제품은 PC 저장장치인 cSSD(Client SSD)용으로 먼저 공급하고, 이후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고용량 SSD 등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현재의 512Gb보다 용량을 2배 높인 1Tb 제품을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며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8월 인수 절차를 완료하기도 했다.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틀을 깬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저장 역할을 맡고, 사람의 뇌와 같은 기능인 연산 기능은 비메모리 반도체인 CPU나 GPU가 담당한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다. 올 2월 SK하이닉스는 이런 관념을 깨고 연산도 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인 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인 ‘2022 ISSCC‘에서 PIM 개발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