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이 새로운 게임 성공 공식을 만들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2005년 국내 출시한 PC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단장한 게임으로, 지난 3월 출시 이후 구글·애플 앱장터 매출 상위권을 지키며 흥행몰이 중이다. 넥슨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관계자는 “검증된 게임 지식재산권(IP)에 기술력을 더한 덕분에 새로운 캐시카우를 얻게 됐다”고 했다.
◇첨단 기술이 구현한 ‘손맛’
던파 모바일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게임 구현을 위해 기술을 집약했다. 전투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이용자의 스마트폰 조작 방식을 세밀하게 연구했고, 결국 ‘터치’와 ‘슬라이드’ 위주의 조작 체계에서 5개의 버튼만으로 게임 액션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조작 방식을 고안했다. 조작 시스템의 세부 사항은 이용자가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 위치 변경은 물론이고, 개별 조작키의 방향과 간격까지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자동 전투(알아서 게임이 돌아가는 방식)’ 대신 수동 조작을 택해 게임 몰입도 또한 높였다.
수준 높은 도트 그래픽도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원작의 도트 아트를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동작을 살린 2D 애니메이션을 새로 그렸다. 특히 게임에 나오는 격투가, 귀검사 등은 원작에 비해 확연히 세련된 스타일로 재해석돼 이용자들의 호평을 샀다. 던파 모바일만의 시네마틱 영상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 던파 모바일은 모든 시네마틱 일러스트를 신규 제작했고, ‘이츠 마이 워 나우(It’s My War Now)’ 등 영상에 어울리는 게임 OST를 별도 제작했다. 게임의 화면 비율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고, 게임 효과의 투명도 등도 조절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PC 화면에서 즐기는 데도 부족함이 없다. 단순히 모바일 화면을 크게 띄우는 것이 아니라 PC 맞춤형 게임 모드로 게임할 수 있다. 양손을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주요 UI가 좌우로 배치되어 있지만, PC 버전에서는 주요 스킬 덱과 캐릭터의 상태창이 하단 중앙부로 옮겨진다.
◇”게임 성공의 지표는 매출 아닌 재미”
던파 모바일은 원작 IP를 충실하게 계승한 게임이기도 하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개발에 앞서 원작 ‘던전앤파이터’를 장시간 연구했다고 한다. 던파 모바일 개발에 참여한 넥슨 관계자는 “17년 동안 쌓아온 던전앤파이터의 방대한 콘텐츠에서 어떤 부분을 모바일 버전에 반영하고, 어떤 부분을 삭제하거나 변형할지를 놓고 오랜 시간 회의했다”고 했다.
원작을 계승했지만 던파 모바일만의 독자적 콘텐츠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새로운 인물 추가 등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했다. 새 캐릭터 워리어는 던파 유저들에게 익숙한 게임 속 지역인 ‘설산~스톰패스’를 근거지로 삼은 반투족 여전사라는 설정이다. 던파 모바일 스토리에서는 원작의 ‘일반 보스’였던 로터스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기도 하고, 원작엔 없는 길드 콘텐츠 5종과 환영극단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게임 개발의 목표가 높은 매출이 아닌 재미 극대화였던 것도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 본부장은 게임 출시에 앞서 “매출 1등, 인기 1등과 같은 숫자가 새겨진 목표는 없다”면서 “‘이 게임 정말 재밌다’라는 평을 듣는 것이 미션”이라고 했다. 던파 모바일을 비롯한 주요 게임들의 선전으로 넥슨의 실적과 주가는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넥슨은 3분기 자사 실적으로 매출 960억~1040억엔(약 9552억~1조3480억원), 영업이익 301억~366억엔(약 2915억~3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