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의 모습. 2022.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카카오 먹통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업비트는 카카오톡이나 애플 계정을 통해서만 로그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상당수가 15일 오후부터 10시간 이상 가상 화폐 거래를 하지 못했다.

업비트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공지에서 “디지털 자산을 적시에 매도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분에 대한 증빙 자료를 보내면 카카오 등 책임 주체의 보상에 앞서 업비트에서 선제적으로 해당 손실분을 보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상 신청 가능 대상은 먹통 사태가 발생한 시점인 15일 오후 3시 20분부터 16일 오전 11시 5분까지 업비트에서 카카오 계정 로그인에 실패한 회원들이다. 보상 신청을 위해서는 서비스 장애 당시 로그인 시도 기록 등 매도 의사를 증빙하는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상 공식을 내부적으로 마련한 상태”라고 했다.

업비트는 향후 회원 인증 방식에서도 카카오를 배제할 방침이다. 업비트는 10월 31일부터 자체 로그인 시스템인 ‘업비트 로그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20일까지는 카카오·애플 로그인 방식과 신규 로그인 방식을 병행하고, 21일부터 업비트 로그인 체제로 완전 전환할 계획이다. 신규 로그인 시스템은 휴대전화 본인 인증이나 인터넷뱅킹 1원 송금 등을 거쳐 가입하면,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안면 인식이나 PIN 번호(비밀번호) 입력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사태로 서비스에 차질을 빚은 플랫폼 기업들이 카카오에 보상을 요구하거나 대체 서비스를 마련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 먹통’ 사태 나흘째를 맞은 18일에도 다음 카페,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톡의 톡 서랍·톡 채널, 쇼핑하기 등은 완전 복구되지 않았다. 특히 카카오의 다음메일 서비스는 80시간이 넘도록 사용자가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199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메일은 기업·정부기관 등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접속 장애로 인한 손해가 클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날 중 다음메일 서비스를 복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데이터의 양이 많고 복잡해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SK C&C는 화재가 발생한 판교데이터센터와 관련해 “19일 오전 중에 전력 공급이 100% 완료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