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6일(현지시각)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7과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구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신제품 스마트폰과 첫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강자를 넘어 하드웨어까지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6일(현지시각) 미 뉴욕 브루클린 라이브 공연장 내셔널소더스트와 온라인을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을 열었다. 구글은 앞서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에서 해당 하드웨어 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했고, 이날 실제 출시를 앞두고 행사를 개최했다.

구글 픽셀7. /구글

◇2세대 자체 제작 칩 텐서2 달아

이번에 나온 구글 스마트폰은 픽셀7과 픽셀7프로다. 구글은 작년 자체 제작한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텐서’를 픽셀6 시리즈에 처음 탑재했고, 이번에도 2세대 자체 칩 텐서2를 픽셀7 시리즈에 넣었다.

텐서2는 AI 머신러닝 기능을 강화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개선됐고,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파악해 이와 관련한 이모지를 추천해준다. 또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을 경우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어떤 말이 음성으로 도착했는지 문자로 알려준다.

구글이 6일(현지시각)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7. /구글

강화된 칩으로 인해 사진 촬영 후 자동 후보정 기능도 크게 개선됐다. 사진을 찍다가 흔들려 초점이 나간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 수 있고, 사진 속 불필요한 물건이나 사람을 삭제할 수 있는 ‘매직 이레이저’ 기능도 강화했다. 릭 오스털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픽셀은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지능적이며 결합적인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성능도 강화해, 저조도에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 촬영시 30배 줌으로 확대해도 화질이 깨지지 않는다. 가격은 픽셀7이 599달러부터, 픽셀7프로가 899달러부터 시작한다. 픽셀7시리즈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17개국에 출시한다. 구글 측은 “한국 출시는 계획에 없다”고 했다.

구글이 6일(현지시각) 출시한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구글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 출시

구글은 이날 자사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도 출시했다. 기존 공개된 형태와 같은 동그란 화면이다. 다른 스마트워치와는 달리 화면 측면에 별도의 버튼이 없고, 1개의 다이얼만 있다. 픽셀워치는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18가지 형태의 대기 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픽셀워치의 특징은 지메일, 구글맵, 구글월렛, 캘린더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전화를 받을 수 있고, 구글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말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구글홈 앱과 연결해, ‘헤이 구글, 턴 온 더 라이트(불을 켜줘)’하면 깜깜했던 집 조명을 킬 수 있다.

구글이 6일(현지시각) 출시한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구글

픽셀워치는 구글의 자회사인 핏빗과 통합돼 다양한 건강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심장 박동을 측정할 수 있고, 수면의 질을 평가해 점수도 제공한다. 또 40가지 운동 모드가 있어 정확한 운동량과 운동 시간도 측정한다. ECG(심전도) 측정 기능도 갖췄다.

최대 24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가졌고, 30분 충전하면 배터리의 50%를 채울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블루투스·와이파이 모델은 349달러, LTE 모델은 399달러다. 픽셀워치는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대만 등 9개 국가에서 출시된다. 역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한편 구글은 이날 픽셀 태블릿과 스마트홈 디바이스인 네스트 신제품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