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Poshmark) 인수를 발표한 4일, 주가는 8.8% 폭락한 17만65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습니다. 5일에도 7% 넘게 급락하며 17만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2022.9.26/뉴스1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한국-일본-유럽-미국을 잇는 ‘커머스(상거래) 벨트’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증권 게시판에선 일부 개미 주주가 “우리 돈 빼다가 인수했느냐”며 아우성을 쳤습니다.

지난달 26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도,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각각 5.3%, 10.8% 급락했습니다. 방산(防産)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 소식 이후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7만원대 중반이었던 주가가 지금은 6만원대 초반까지 밀렸습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인수 합병을 단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당장 거액 인수 비용 조달을 비롯해 단기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반면 인수 회사가 언급하는 사업 시너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반면 피인수 기업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데다, 매각 과정에 프리미엄이 덧붙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뜁니다.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 상장사 포쉬마크도 인수 소식이 전해진 4일(현지 시각) 주가는 13.1% 폭등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일 ‘최저가 행진’ 중인 삼성전자의 경영진 사이에선 개미 주주들이 주가 부양책으로 M&A(인수 합병)를 요구하는 것을 내심 걱정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M&A 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데, 좋은 기업일수록 더 많은 돈을 주고 사기 때문에 당장 주가에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간극을 어떻게 채울지 걱정”이라는 것이죠. M&A가 긴 호흡으로는 주주 가치 높이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만큼 장기 투자자라면 회사를 믿고 기다려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