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와 Z폴드4를 공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제품명에 ‘Z’를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홈페이지에 갤럭시Z플립4와 Z폴드4를 업데이트하며 명칭을 ‘갤럭시 폴드4′와 ‘갤럭시 플립4′로 올렸다. 발트3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에 인접해있는 나라들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서쪽에 접한 폴란드의 경우 홈페이지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로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우크라이나와 발트3국을 대상으로 갤럭시Z 시리즈의 이름에서 Z를 뺐다. ‘Z’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금기어’가 됐다. 러시아가 자국 탱크와 트럭에 Z를 새기면서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기념식에도 등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연설하는 장면에서 러시아 국기와 함께 Z가 쓰인 깃발이 다수 보였다. 행사 구호 역시 Z로 시작했다. 같은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체조 월드컵에서는 한 러시아 선수가 자신의 유니폼에 Z를 붙이고 시상대에 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Z의 의미를 놓고는 ‘승리를 위해(Za pobedy)’라거나 ‘서쪽(Zapad)’ 등이 제시됐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