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풍토병)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가전 업계가 잇따라 ‘캠핑용 가전’을 내놓고 있다. 과거엔 빔프로젝터와 휴대용 스피커 정도가 캠핑용으로 꼽혔다면, 이젠 TV와 서큘레이터, 제빙기 등 캠핑 가전의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인구는 약 70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600만명)보다 100만명가량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올 1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캠핑 산업 규모는 2020년 5조8336억원이다. 캠핑족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집콕 덕분에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봤던 가전 업계에 캠핑 시장이 일종의 블루오션(신시장)이 된 셈이다.
◇캠핑족 증가에 커지는 휴대용 가전 시장
LG전자는 지난달 ‘룸앤TV’라는 27인치짜리 휴대용 TV를 출시했다. 원래 2020년 처음 내놓은 제품인데 최근 캠핑 열풍이 불면서 뒤늦게 판매가 급증하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자, 부랴부랴 신제품을 낸 것이다. 캠핑장에서 넷플릭스·유튜브 등 동영상을 크게 보고 싶어하는 캠핑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편한 휴대를 위한 전용 가방까지 만들었다. LG 관계자는 “야외에서도 TV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전작 대비 휘도(輝度·밝기)를 20% 높였고, 캠핑 분위기에 맞게 우드(wood) 색상을 적용한 모델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도 캠핑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올 초 야외에서 100인치짜리 화면을 구현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이라는 빔프로젝터 제품을 내놨다. 텐트 한쪽 면에 스크린을 쏴서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캠핑 분위기에 맞게 그린·베이지 등의 색상을 적용할 수 있고,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스마트폰용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 쓸 수 있다. 캠핑 가전은 야외에서 활용하는 만큼 휴대성과 스마트폰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또 전력 소모를 줄이고, 비를 맞아도 문제없도록 방수·방진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견 가전사들도 속속 진출
중견 가전업체들도 캠핑용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선풍기 전문 업체로 유명한 신일전자는 캠핑족을 겨냥한 ‘무선 캠핑팬’을 최근 출시했다. 둥그런 선풍기 팬을 캠핑용 삼각대에 세워두거나, 텐트 내부에 걸어놔 공기 순환 용도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색상도 캠핑에 어울리는 베이지, 브라운을 적용했다. 녹즙기 업체로 유명한 휴롬도 12일 캠핑족 등을 겨냥한 무선 공기청정 서큘레이터 ‘휴롬 에어’를 출시했다. 손쉽게 들고 옮길 수 있도록 3.5㎏ 무게를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청정, 공기순환, 탈취 기능을 모두 탑재한 제품으로 캠핑장 등 야외에서 최대 30시간 무선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가정에서 쓰던 생활 가전도 휴대성을 강화해 점차 ‘캠핑용’으로 거듭나고 있다. 쿠쿠전자의 경우 캠핑 열풍으로 ‘포터블(휴대용) 제빙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집계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캠핑장에서 화채, 냉면 등 여름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1시간에 최대 90개의 얼음을 신속하게 만들어내는 휴대용 제품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야외에서도 실내 못지않은 편리함을 누리려는 캠핑족이 늘면서 휴대성을 갖춘 생활가전이 캠핑 필수 용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