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성도 외면할 수 없다. 차별화된 기술로 ‘두 마리 토끼’인 사회적 가치와 기업 가치를 모두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 ‘크리에이터스랩’은 천연 식품을 소재로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드는 소셜벤처다. 대표 상품은 우유 응고 현상을 이용한 우유 점토 ‘카우토이’, 설탕 점토 ‘슈가클레잇(eat)’ 등이다. 식물성 젤라틴 등을 활용해 점성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레몬·딸기·멜론·블루베리 등 다양한 맛과 색상이 있다. 아이들이 장난감 점토처럼 갖고 놀다가, 완성되면 제품 세트 안에 들어있는 비스킷 위에 점토를 올려 먹으면 된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식약처 식품 허가와 FDA(미국 식품의약국) 등록을 마쳤다. LG소셜캠퍼스의 소셜펠로에 선정된 것은 물론, 농심·현대해상 등과 협업 제품도 내놨다. 류정하 대표는 “버려지는 쌀을 활용한 보석 십자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어른 취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 ‘넷스파’는 어촌에서 조업 후 버려지는 폐어망에 주목했다. 그물의 주 소재는 나일론,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섬유를 여러 가닥으로 꿴 것이다. 넷스파는 폐어망에서 순도 98% 이상 고품질 나일론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람이 직접 꼬인 실을 가위로 잘라가며 섬유를 분류하는 게 아니라, 그물을 5㎜ 단위로 잘게 분쇄한 뒤 원료별 특성 차이를 이용해 나일론이 분리되도록 한 것이다. 분리된 나일론은 의류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다. 넷스파는 지난해 부산시 예비 사회적 기업에 지정돼 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택수 대표는 “어망 수거 과정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어망에서 나일론을 추출하고 남은 PP와 PE도 재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