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만에 완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 판매한 ‘갤럭시버즈2 포켓몬 몬스터볼 커버 패키지’를 8분 만에 완판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작년 8월에 선보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2의 케이스를 애니메이션 속에서 포켓몬을 잡을 때 쓰는 ‘몬스터볼’처럼 만든 것이다. 가격은 작년 출고가(14만9000원)보다 낮은 13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한정판 마케팅’은 최근 한 달새에만 세 번째다. 지난달 25일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3의 ‘포켓몬 에디션’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16일에도 직업 없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호랑이 캐릭터를 입힌 ‘무직타이거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삼성이 이처럼 한정판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작년에 출시한 제품의 생명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한정판 마케팅의 목적은 ‘완판(完販)’이다. 이게 자연히 웃돈을 얹은 ‘리셀(재판매)’로 이어지며 소비자로부터 계속 주목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전작(前作)이 잊혀지지 않고 꾸준히 팔리는 것은 제조사에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하지만 ‘완판’이 최우선 목표가 되면서 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병행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출고가 128만400원인 ‘무직타이거 에디션’ 한정판은 현재 옥션에서 ‘즉시 할인’ ‘빅세일쿠폰’ ‘카드 중복할인’ 등 각종 할인을 더해 30만원 가까이 싼 90만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달 출시됐던 ‘포켓몬 에디션’ 한정판 새 제품이 현재 온라인에서 출고가보다 10만~20만원 싼 가격에 ‘리셀’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조사에선 판매 대수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지만, 통신 업계에 따르면 수백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